불안장애(3): 광장공포증-주요 증상 및 임상적 특징, 진단기준, 원인, 치료

광장 공포증 Agoraphobian

: 특정한 장소나 상황에 대한 공포를 나타내는 경우

 

1. 주요 증상 및 임상적 특징

DSM-5에 따른 진단기준

 

— 광장 공포증을 지닌 사람은 다음의 다섯 가지 상황 중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상황에 대한 현저한 공포와 불안을 나타냄

 

1) 대중교통수단(예: 자동차, 버스, 기차, 배, 비행기)을 이용하는 것, 

 

2) 개방된 공간(예: 주차장, 시장, 다리)에 있는 것

 

3) 폐쇄된 공간(예: 쇼핑몰, 극장, 영화관)에 있는 것

 

4) 줄을 서 있거나 군중 속에 있는 것

 

5) 집 밖에서 혼자 있는 것. 또한 이러한 상황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이유가 공황과 유사한 증상이나 무기력하고 당혹스러운 증상(예: 노인의 경우 쓰러질 것 같은 공포, 오줌을 지릴 것 같은 공포)이 나타날 경우에 그러한 상황을 회피하
기 어렵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어야 함

 

6) 이들은 이러한 공포 유발 상황에 노출되면 거의 예외 없이 공포와 불안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상황을 회피하
고자 함

 

⋙ 때로는 동반자가 있으면 공포나 불안을 느끼면서도 공포 상황을 참 아낼 수 있음

 

7) 공포 유발 상황의 실제적인 위험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할 때, 이러한 공포는 지나친 것이어야 함

 

8) 이러한 공포와 회피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심한 고통을 경험하거나 사회적 · 직업적 활동에 현저한 방해를 받을 경우 광장 공포증으로 진단

9) 광장 공포증은 갑작스럽게 강렬한 불안이 엄습하는 공황발작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함

 

10) 공황발작은 어지러움, 흉부 통증, 질식할 것 같음, 토할 것 같음, 죽거나 미칠 것 같음 등과 같은 신체적·심리적 증상을 수반

 

11) 광장 공포증을 나타내는 사람들은 탈출이 어렵거나 곤란한 장소(예: 승강기, 다리 위, 비행기, 전철 등)나 공황발작
과 같이 갑작스러운 곤경에 빠질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장소(예: 집 밖에 혼자 있는 것, 백화점, 영화관 등과 같이 많은 사람 속에 있는 것 등)에 대한 불안이 있음

 

⋙ 이런 특성을 지닌 여러 장소나 상황을 회피함

 

12) 위와 같은 점에서 광장 공포증은 한 가지 특정한 상황에만 공포를 지니는 특정 공포증의 상황형이나 자신이 당황해하는 것과 관련된 사회적 상황에만 국한하여 공포를 나타내는 사회 공포증과는 다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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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- 3. 유병률

1) 광장 공포증은 미국인의 경우 1년 유병률이 1.7%로 보고되고 있음

 

2) 광장 공포증은 청소년기 후기나 성인기 초기에 발병률이 높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2~4배 정도 더 흔하게 나타남(Sheikh, Leskin, & Klein, 2002)

 

3) 한국인의 경우, 광장 공포증을 지닌 환자들이 가장 많이 피하는 상황은 대중교통수단(26.2%), 폐쇄된 공간(13.8%), 쇼핑센터(8.7%)의 순서로 보고되고 있음(최영희, 2007)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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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- 4. 원인과 치료

1) 정신분석 이론가들은 광장 공포증을 어린아이가 어머니와 이별할 때 나타내는 분리불안 separation anxiety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함

 

2) 사람들이 많은 넓은 장소에 혼자 있는 상황은 부모로부터 버림받은 것을 의미하는 것으로서 어린 시절의 분리불안을 재현한다는 것

 

3) 광장 공포증 환자의 약 42%가 어린 시절에 부모나 양육자에 대한 분리불안을 지녔다는 연구결과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함

 

4) Bowlby, 1988; Liotti, 1996은 광장 공포증이 애정 결핍과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
⋙ 부모라는 안전 기지 secure base로부터의 일시적인 공간적 분리를 참아내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광장 공포증에 걸리기 쉽다는 것(Jacobson, 2004).

 

5) 인지행동적 입장에서 골드스타인과 챔블리스(Goldstein & Chambless, 1978)는 광장 공포증을 유발하는 심리적 기제를 분석하면서 공포에 대한 공포 이론 fear of fear theory을 주장

 

⋙ 광장 공포증을 유발하는 두 가지 심리적 요인을 제시

 

⋙ 첫째 요인은 공포에 대한 공포

↪. 이는 공포의 결과로 유발되는 당혹감과 혼란감, 통제 상실, 졸도, 심장발작, 정신이상에 대한 두려움을 뜻

 

↪. 광장 공포증 환자들은 그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이 실제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러한 상황에
서 경험할지도 모르는 공포감으로 인한 여러 가지 당혹스러운 경험을 두려워함

 

↪즉, 이들은 사실상 특정한 장소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장소에서 경험하게 될 공포를 두려워하는 것

↪이러한 공포에 대한 공포는

(1) 공포와 관련된 신체 감각에 대한 두려움

 

(2) 공포의 결과에 대한 부적응적인 사고(예: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경멸할 것이다)로 구성되어 있음

 

⋙ 광장 공포증을 유발하는 다른 요인은 불안을 유발한 선행사건을 잘못 해석하는 경향성

 

Ex)

1) 대인관계의 갈등으로 어떤 사람과 심하게 다투고 난 후 넓은 길거리에 혼자 서 있을 때 불안을 경험한 사람이 자신의 불안이 대인관계의 갈등 때문이 아니라 넓은 길거리라는 상황 때문이라고 잘못 생각함으로써 넓은 길거리를 두려워하게 된다는 것

6) 광장 공포증의 통합모델을 제시한 바로우(Barlow, 2002)에 따르면, 광장 공포증을 나타내는 사람은 생물학적·심리적 취약성을 모두 지니고 있어서 쉽게 불안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음

 

⋙ 이러한 사람이 스트레스 사건을 통해 과장된 생리적인 공포 반응을 경험하게 되면서, 설명할 수 없는 모호한 신체 감각을 위험한 것으로 해석하며 신체 내적인 단서를 두려워하게 됨.

 

⋙ 이러한 두려움은 미래에 다양한 상황에서 원치 않는 신체 감각이 발생할 것을 예상하게 만들고 그 결과로써 여러 상황을 회피하게 함

 

⋙ 이러한 상황의 회피로 인해서 원치 않는 신체 감각에 대한 두려움이 지속되고 이러한 감각이 정말로 해로운 것이라는 믿음이 강화됨

 

⋙  이러한 악순환을 통해서 광장 공포 중 환자는 특정한 상황을 두려워하면서 회피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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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-5 치료

1) 광장 공포증은 인지행동치료를 통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(McLean & Woody, 2001)

 

2) 인지행동 치료자는 교육을 통해 환자들에게 광장 공포증의 심리적 원인을 설명해준 다음 그들이 불안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긴장 이완법과 복식호흡법을 훈련하는 동시에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시킴

 

⋙이러한 노출 경험에 근거하여 광장 공포를 유발하는 인지적 요인들, 즉 신체 감각에 대한 파국적 해석과 잘못된 귀인을 수정하고 대처행동과 대안적 사고를 제시

 

⋙광장 공포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두려운 신체 감각에 대한 노출뿐만 아니라 공포 유발 상황에 대한 실제적 노출 치료 in vivo exposure가 필수적

 

4) 두려워하는 공포 유발 상황에 대한 위계를 작성한 후 점진적인 노출을 통해서 광장 공포증은 현저하게 완화될 수 있음

5) 광장 공포증은 주로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를 통해서 호전될 수 있음

 

⋙  약물치료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대신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재발률이 높음

 

6) 광장 공포증은 약물치료와 더불어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시행했을 때 가장 큰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음(Gelder, Mayou, & Geddes, 2005)